2030 직장인들의 일상에서 '워라밸'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닙니다. 이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직접 찾아가며 겪은 진솔한 이야기와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이직, 사이드잡, 자기 계발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워라밸을 회복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이직으로 바꾼 일과 삶의 경계
대기업 계열사에서 6년간 일했습니다. 이름값이 있는 회사였지만, 제 삶엔 이름표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퇴사를 결심한 그날이었습니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던 중, 제 모습이 유리에 비쳤습니다. 피곤함에 지쳐 고개를 떨군 제 얼굴엔 더 이상 의욕이라는 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이직’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연봉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간절함에서 비롯된 결정이었습니다. 이직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어요. 회사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는 걸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이대로 5년이 더 지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먼저 제 우선순위를 정리했습니다. ‘저녁 있는 삶’, ‘수평적인 조직문화’, ‘자율적인 출퇴근’.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기업을 선별했고, 잡플래닛, 크레딧잡 같은 사이트에서 기업 리뷰를 꼼꼼히 살폈습니다. 일부러 퇴사자 인터뷰가 많은 회사만 골라 봤습니다. 어떤 회사는 겉으론 멀쩡해도 속은 병든 조직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면접장에서도 처음으로 “야근이 잦은가요?”, “재택근무는 주 몇 회 가능한가요?”를 물었습니다. 예전엔 그런 질문을 하면 감점 요소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면접관은 “요즘 그런 질문 많다”며 자연스럽게 답해주셨고, 저도 솔직히 제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직 후 가장 달라진 건, '내가 내 시간의 주인이라는 감각'이었습니다. 오전엔 집에서 일하고, 오후엔 카페에서 마무리합니다. 퇴근 후엔 운동도 하고, 저녁엔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회사가 내 인생을 통째로 삼키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삶이 한결 가볍고, 나답습니다. 이직은 제게 도망이 아닌 재설계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이드잡, 일상에 숨을 불어넣다
이직 이후 ‘마침내 워라밸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며칠이 지나니 어딘가 허전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일은 줄었지만,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을 땐 선뜻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어요. 블로그에 첫 글을 올리고, 방문자가 3명이었던 날도 잊지 못합니다. 그 글은 아무도 보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내 힘으로 만든다'는 감정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그 기분이 좋아서 주 2회 글을 올렸고, 몇 달 후 구글 애드센스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습니다. 물론 수익은 처음엔 미미했지만, 블로그가 쌓이면서 점점 글에 대한 반응이 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매달 10만 원 안팎의 광고 수익이 꾸준히 들어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정리한 ‘퇴사 준비 체크리스트’ 글이 반응이 좋았고, 이를 전자책으로 만들어 판매도 했습니다. 사이드잡은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내가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본업에선 늘 고객의 요구에 맞춰야 했지만, 사이드잡은 온전히 제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었어요.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구조’입니다. 저는 평일 저녁엔 1시간, 주말 오전엔 3시간 정도만 작업 시간을 배정합니다. 무리하지 않되, 끊기지 않도록 했어요. 글쓰기가 일이 아닌 즐거움으로 남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외에도 최근에는 브런치에도 글을 연재하고 있고, 사람들과의 온라인 모임도 열어보려 준비 중입니다. 돈보다 중요한 건 이 활동들이 제 자존감을 회복시켜 줬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일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일이 전부가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이드잡은 단순한 수익 수단이 아니라, 삶의 온도를 따뜻하게 해주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자기 계발, 내면의 질서를 세우는 힘
퇴근 후 소파에 눕자마자 넷플릭스를 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도 소중했지만, 어느 순간 제 삶에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자기 계발입니다. 거창하게 뭘 배우겠다는 게 아니라, ‘하루 30분이라도 나를 위해 써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첫 시작은 독서였습니다. 심리학, 에세이, 자기 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어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탐색하게 되었고, 클래스 101에서 글쓰기 수업, 패스트캠퍼스에서는 디지털 마케팅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느낀 건, ‘배움은 삶을 유연하게 만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배움은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제 가능성을 넓혀주는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감각은 제 삶에 활력을 줬습니다. 자기 계발은 더 이상 필요할 때만 꺼내는 도구가 아닌, 제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루의 루틴 중 30분은 학습과 기록을 위해 할애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며 감정을 정리하고, 한 달에 한 번은 책을 한 권 끝내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작은 습관들이 제 삶에 질서를 부여했고, 의욕이 떨어질 때마다 다시 중심을 잡는 기준이 되어주었습니다.
결론
워라밸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매일 내리는 작고 단단한 선택들의 결과입니다. 이직을 통해 외부 환경을 바꾸고, 사이드잡으로 자아를 표현하며, 자기 계발로 내면을 단단히 다지는 일. 이 세 가지가 모였을 때, 비로소 내 삶은 더 균형 있게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두려웠습니다. 익숙했던 회사, 반복되던 일상, 고정된 수입. 하지만 그 익숙함 뒤에 제 삶은 점점 마르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내가 직접 삶을 설계할 수 있을 때 진짜 워라밸이 가능하다는 것을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워라밸은 특별한 사람만 누리는 게 아닙니다. 매일 30분씩 나를 돌보는 연습, 내 삶을 선택하는 용기, 그리고 그 선택을 반복하는 힘. 그게 진짜 워라밸의 시작입니다.
오늘 하루, 딱 30분. 당신을 위해 써보세요. 아주 작은 변화가,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